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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칼럼] 때때로 하나님은 불시에 찾아오십니다.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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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감시일보 이승주 기자 | 이 장로님께서 책 한 권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책 제목은 <꿈꾸는 구둣방>입니다. 읽기도 쉽고 감동도 있어서 1시간 만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겉표지를 한 장 넘기면 “당신이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누구의 카피(Copy)인지는 모르겠으나 구두와 관련된 이 책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독서의 시작부터 행복해졌습니다.

 

시각장애인인 유석영 씨는 CBS 방송국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장애인인 청각장애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방송 일을 그만두고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할 구두공장을 세웠습니다. 이른바 사회적 기업입니다. 공장 이름은 ‘편안한’, ‘안락한’ 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아지오’(agio)라고 지었습니다.  

 

삼고초려하여 구두를 만드는 일에 40년 한길만 걸어온 기술자도 모셔왔습니다. 좋은 자재와 품질 좋은 수제화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러 모양으로 협력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구두공장은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습니다. 거대자본으로 만든 싼 가격의 구두들이 많을뿐더러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 빚만 늘어갔습니다. 결국 공장문을 닫아야만 했습니다. 

 

“실패는 절박한 자를 피해 가지 않는다”라는 그 책 4장(chapter 4)의 제목이 읽는 나의 가슴을 메이게 했습니다. 

 

그렇게 4년이 흐른 어느 날, 유석영 씨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청와대의 비서관으로부터입니다. “대통령님이 신발을 다시 사고 싶어 하시는데 발을 재러 청와대에 들어와 주시겠어요?” 하지만 구두 공장은 이미 폐업상태였기에 그는 청와대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청와대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지 며칠이 흐른 뒤에 유석영 씨는 지인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지오 구두를 신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후 유석영 씨의 전화는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 전화로부터, 그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다짜고짜 동업하자는 전화까지 쉴 새 없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자 유석영 씨는 마음이 복잡해졌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그는 옛 동료들을 불러 모아 다시 구두공장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를 만류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유시민, 변상욱, 김현정, 유희열, 이효리 등등의 유명인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재기를 도와주었습니다. 

 

이 때의 감격을 이 책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때때로 신은 불시에 찾아온다.” 이 문구가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그 부분에 책갈피를 꽂아 두었습니다. 

 

 

집에서 쫓겨난 하갈이 브엘세바 광야에서 헤매다가 물이 없어 죽어가는 아들을 차마 볼 수 없어 화살 한 바탕 거리만큼 떨어져 서럽게 소리 내어 울부짖었습니다. 그 때에 홀연히 나타난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혀 샘물을 보게 하셨습니다(창 21장). 


무슬림들은 이 샘물을 그들의 성지 메카(Makkah)와 연결시켜 ‘Zam Zam Water’라고 부릅니다. 아랍어로 ‘Zam’은 ‘모은다’라는 뜻인데, 하갈이 바위(메카의 ‘카바’)에서 솟아나온 물을 모아 자신과 이스마엘이 마셨다는 것에서 유래합니다. 라마단 기간이면 이 물을 가져가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어쨌든 광야에서 목말라 죽어가는 하갈과 이스마엘에게 ‘홀연히’ 나타난 하나님이 그들에게 생명수를 공급해 주셨듯이, 유석영 씨에게는 바로 그 순간이 “신(神)이 불시에 찾아온”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유석영 씨는 이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기적은 일어나며, 노력한 대가는 어떤 시점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돌아온다는 희망을 이 책을 통해 품을 수 있기를 바랐다.”

 

그의 고백처럼 이 땅의 모든 노력하는 성실한 이들에게 희망의 하나님이 불시에 찾아와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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