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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의 이름으로, 그날 우리는 국회출입문에 섰다!

- 2024년 12월 3일 계엄령에 맞선 시민군의 기억과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선언이 교차된 날

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김동민 기자 |

 

 

2024년 12월 3일 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계엄령이 선포되고 국회가 침탈 위기에 처했을 때, 공수특전단, 707특임대, HID 등 실탄을 장전한 최정예 계엄군이 헬기와 장갑차를 앞세워 국회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은 국민을 향한 전쟁이었다. 전제정치를 꿈꾸던 권력자의 삐뚤어진 내란이었다.

 

나는 그날 시민군이 되었다. 가족에게 "연락이 닿지 않으면 국회로 와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혹시라도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질 것을 염두에 두고, 유난히 긴 스핑크스 문양의 목도리, 국방색 무슬림 빵모자, 스타체크 기능성 마스크를 착용했다. 배낭은 잡힐까 봐 메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경수 선배님 댁에 들러 함께 국회로 향했다.

 

국회 6문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우리는 정문으로 향했다. 서강대교 남단을 지나 우회전하던 그 순간, 한 여성의 절규가 들렸다. “도와주세요!” 반사적으로 달려간 곳에는 장갑차가 진입 중이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민들이 장갑차 앞을 가로막았고 나도 그들과 함께 맞섰다. 경찰 기동대가 우르르 달려와 저지선을 치는 사이 장갑차는 북단으로 돌아섰다.

 

그때 나는 직감했다. "2차 계엄이 시작됐다." 많은 시민군들이 귀가하던 순간이었고,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국회 앞을 향해 다시 달렸다. 그곳에서 나는 울면서 방송하던 ‘기막힌TV’의 학현 아우를 만났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싸우다 죽어도 저승길이 외롭지 않겠구나.” 살아서도 형제처럼 우정을 나누기 어려운 이 시대에, 우리는 함께 헌법을 지키는 전우였다.

 

 

국회 앞에서는 3~4차례 경찰과의 몸싸움이 있었다. 새벽이 밝았고, 최종 계엄 해제 결정이 확인되었다. 배고픔과 추위가 밀려왔다. 근처 김치찌개 식당에서 아침 여섯 시경 식사를 마친 뒤, 국회의사당역 지하철 통로로 내려가자 돗자리에 웅크리고 자는 시민들,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목숨을 걸고 함께 있던 이들이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 고개를 숙이고 귀갓길에 올랐다.

 

그리고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는 다음과 같이 선고했다.

 

“민주공화국의 주권자인 대한국민의 신임을 배반하였습니다.”

 

그날, 12월 3일 국회에서 함께했던 시민군 모두와 그것을 지켜본 국민 모두에게 바치는 한 줄의 위로였다.
우리는 옳았다.
그날, 헌법을 지킨 것은 무력도, 권력도 아닌 깨어 있는 시민의 용기였다.

 

하룻밤의 저항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무거운 싸움이었다.
그날은, 우리가 헌법의 주인임을 증명한 날이다.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 있었다.

 

 

[투고자 정보]

 

전상빈 | 환경운동가·
바다청소이사회 의장
(주)보은추모동산 회장
폰:01045868529
Mail:21onekorea@ 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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