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송영배 기자 |
세종의 손끝에서 탄생한 그 고운 빛깔의 글자, 한글 바람결에 속삭이는 풀잎처럼 부드럽게 우리 마음에 닿는다.
네모난 공간에 그려진 자음과 모음이 세계를 품은 듯이 넉넉하게 우리 말을 담고, 우리의 혼을 전한다. 아침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그 소리, 누구라도 쉽고 편하게 부를 수 있는 이름.
어둠 속에서 헤매던 백성들의 눈을 밝혀준 지혜와 사랑의 결정체, 글자 하나하나가 삶을 이룬다. 풍요로운 사상의 밭을 가꾸고 아름다운 문화의 꽃을 피운다.
하지만 우리는 그 귀한 글자의 빛을 잊고 멀리 있는 무거운 말에 기대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가리려고 한다. 마치 더 높이 보이려는 나무가 뿌리를 잊고 하늘만 바라보듯이.
한글의 자랑은 그 단순함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깊이와 넉넉함이다. 세계를 아우르고도 남는 그 품 안에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외래어의 외투를 두른 자랑이 아닌, 우리 고유의 언어로 우리의 넋을 노래해야 한다.
다시, 그 고운 한글로 세상에 말을 건넬 때, 이 세상 그 어떤 언어보다도 더 깊고, 더 아름다운 그 울림이 세상을 흔들리라.
세종의 숨결이 담긴 그 첫 음절처럼, 우리는 그 숨결을 이어가리라. 한글이여, 너는 우리의 빛, 우리는 너의 소리.
너로 인해 우리는 더 지혜롭고, 더 풍요롭게 오늘을 살아가리라.
세상은 널 배우려 하지만, 우리는 너를 더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그 깊은 울림으로 세상을 다시 밝히리라.
작가 벼꽃향기 송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