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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칼럼] 어머니의 지팡이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터키 서부에 베르가마(Bergama)라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버가모(Pergamos, 계 2:12)의 현재 지명입니다. 그곳에 가면 세계 최초의 종합병원인 아스클레피온(Asclepion) 유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Asklepios)의 신전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의학과 병원에 관련된 기관의 휘장에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가 그려진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래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에 휘감긴 뱀은 한 마리입니다.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의사협회의 휘장에는 두 마리의 뱀이 휘감기고 날개달린 지팡이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두 마리의 뱀이 휘감기고 날개가 달린 지팡이는 사실 헤르메스(Hermes)의 지팡이입니다. 신약성경의 사도행전에도 등장하는 헤르메스(행 14:12)는 다양한 일을 하는 그리스의 신이지만 그 중에서도 그의 주된 역할은 ‘전령’(messenger)입니다. 전령의 생명은 ‘신속’(迅速)입니다.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헤르메스를 그릴 때에 그의 모자와 신발, 그리고 여행자의 필수품인 지팡이에 날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그런데 헤르메스의 지팡이에는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는 달리 두 마리의 뱀이 휘감겨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지난주에 익산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를 뵙고 왔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전화 통화만 자주 하고 오랫동안 뵙지를 못했습니다. 오랜 만에 찾아 뵌 어머니의 손에 낯선 물건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지팡이입니다.

 

오랫동안 혈액투석을 해 오신 어머니가 몇 년 전부터는 허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임시로 등산을 할 때 사용하던 스틱을 드리면서 “지팡이를 사 드릴까요?” 했었습니다.

 

하지만 창피하시다면서 지팡이를 거절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완강히 버티셨던 어머니의 손에 지팡이가 들려 있는 것입니다. 순간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안쓰러움과 죄송함이 한꺼번에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당황스러워하는 아들의 마음을 알아차리셨는지 어머니는 “처음에는 좀 그르트만, 이제는 괜찮아졌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80평생의 삶의 무게를 이제는 저 작은 지팡이에 실어 버티셔야 합니다. 아니 지팡이를 짚을 기력이나마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습니다.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든, 헤르메스의 지팡이든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하얗게 속이 훤히 보이는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쓰시는 어머니의 모자에도, 몇 걸음이지만 그래도 살기 위해 걸으시는 신발에도, 더 이상 부끄러움은 사치일 수밖에 없어 짚으시는 지팡이에도 날개가 돋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텃밭이든, 예배당이든, 아들네에든 가고 싶으신 곳이 어디이든 마음껏 다니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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