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김동민 기자 |
이제 국민이 참 스승이 되야할 때
남궁존 / 칼럼니스트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자와는 결코 함께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일이다. 사람을 알아본다는 것은 단순한 식견이나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깊은 속성과 야심, 이면의 욕망을 꿰뚫는 능력이며, 지도자에게 반드시 갖춰야 할 자격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인성조차 갖추지 못한 자에게 칼 쓰는 법을 전수했단 말인가. 그것은 기술이 아니라 권력이요, 힘이다. 그런 자에게 권력을 쥐어준 그 순간, 이미 재앙은 시작된 것이었다.
결국 그 칼끝은 어디를 향했는가?
스승을 향해, 동료를 향해, 국민을 향해…
아무 죄도 없는 자들을 베는 흉기가 되었다.
누구의 잘못인가?
나는 단언한다. 그 칼을 쥐여준 ‘스승’이 가장 큰 죄인이다.
사람 하나 제대로 볼 줄도 모르면서,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 스스로 스승이라 자처한 자. 그는 지도자가 아니라 파괴자의 조력자에 불과했다.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허위의 인물에게 권력의 무게를 맡긴 그 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그 결과는 어땠는가?
국민의 선택이 무너졌고, 국정은 파행으로 치달았으며, 결국 임기를 채우지도 못한 채 탄핵이라는 역사적 오욕 속에 권력의 자리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정작 죄를 지은 진짜 주범은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다.
‘국민을 위한다’고?
그 거짓된 말이 이젠 지긋지긋하다.
오직 자신의 권력욕과 영달만을 좇던 자가 어떻게 국민을 운운할 수 있는가. 그런 위선의 탈을 쓴 자를 키워낸 자는, 더 이상 '스승'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
지금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되었다.
역사는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는가.
되지도 않을 인물들이 칼춤을 추며 정계를 유린하고 있다.
그들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날뛰는 이유는 단 하나, 누군가 그들을 정치판에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누가 그들을 조종했는가.
누가 그들에게 권력의 칼을 쥐여줬는가.
그 자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짜 암적 존재다.
이제 나는 말하려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 내가 묶은 매듭은 내가 끊겠다.
더 이상 거짓과 위선, 무능과 파괴가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도록.
지도자의 책임은 무겁다. 하지만 그 지도자를 만든 자의 죄는 더 무겁다.
그 죄를 외면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금 파괴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다.
우리는 지금,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선택의 문 앞에 서 있다.
다시는, 절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국민이 참 스승이 되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