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감시일보, ESG 데일리 송영배 기자 |
좁은 객석과 소박한 무대. 누군가의 눈에는 작고 보잘것없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이곳은 음악과 마음이 만나 진정한 행복을 나누는 특별한 공간, 흥과 끼와 정이있는 ‘뮤직 스케치’다.
코로나 팬데믹의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 이곳을 25일 오후냉한 기온을 뚫고 찾은 시간은 시장기가 돋는 도시인들의 퇴근 무렵 시각 즈음.
이곳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다. 음악을 통해 삶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치유의 공간이다.
특히 이곳의 주인장 김학민 가수는 그날의 분위기에 맞춰 즉흥적으로 작사, 작곡한 노래를 선보여 감흥을 일으킨다.
무대 위에서 즉석에서 만들어진 노래는 마치 백지 위에 자유롭게 스케치하듯 관객들의 감정을 사로잡는다. 즉흥 공연은 단순히 음악을 넘어 관객과 교감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세월의 폭탄을 맞은 사람들은 흘러간 자신을 투사하듯 힛트 곡 들을 뼈위에 살을 발라 피를 수혈 살아있는 노래를 만든다.
다른 출연진들은 주로 준비된 곡을 부르며 무대의 완성도를 더한다. 각자의 개성과 실력을 발휘한 공연은 한편의 작은 축제처럼 느껴진다.
음악뿐만이 아니다.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먹거리들—찐 달걀, 따끈한 어묵, 꼬치, 신선한 과일과 간단한 음료들—은 골목 시장을 연상시키며 관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음식마저 음악의 한 부분처럼 느껴진다.
객석에는 전직 방송국 감독, 작가, 전문 MC 한때 유명세를 떨쳤던 가수, 이태리에서 대상을 받고 후진을 양성하는 소프라노 가수, 국악인등이 찾아와 문화병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길게 한 곡 뽑으면 금방 낫는 문화 환자 치유센터다.
이들의 순수하고 소박한 열정이 뮤직 스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곳에선 한쪽 어깨를 짓눌리게 했던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 나도록 하는 곳!
흥에 겨운 곳, 끼를 발산하는 곳, 한이 맺혀 어깨가 쳐진 사람들을 치료하는 곳
흥에 겨워 웃음이 춤을 추고, 끼를 발산하며 별이 되는 이곳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삶의 굴레가 풀려나네
어깨가 쳐진 사람들, 한이 맺혀 눈물 짓던 이들도 여기선 가락에 몸을 실어 새 날을 꿈꾸리라
북소리가 심장을 두드리고, 가야금 선율이 마음을 어루만질 때, 한 줄기 희망이 그들의 마음에 깃들리라
이곳은 단순한 무대가 아니니, 삶을 노래하고 희망을 새기는 터전
흥과 한이 어우러져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곳
‘뮤직 스케치’는 화려한 조명과 거대한 무대 없이도,
진정한 문화와 행복을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
이곳에서 느끼는 작은 감동들은 오히려 가장 큰 힐링으로 다가온다.